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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Play

문화읽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장애의 모습을
만나다

책 <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 했다>
책 <그리고… 축구감독이 찾아왔다>
글 · 편집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몰이해에서 비롯된 수많은 편견들로 가득하다.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두 권의 책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들이 꿈꾸는 장애의 모습을 살펴보자.


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 했다
송혜진 저비즈니스북스│2018
자신의 사명을 찾아내다

성공에는 정답이 없다는 주제로 특별한 인생에 도전한 23인의 성공기를 담은 책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용 시계를 만든 김형수 씨의 이야기는 흥미를 자아낸다. 그가 만든 브래들리 타임피스(Bradley TimePiece)는 금속 구슬로 만든 시침과 분침이 시계 속을 맴돌아서 만지면 촉감으로 시간을 알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책에서는 직관적인 사용법, 높은 활용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김형수 씨는 어느 날 눈으로 보지 않아도 쉽게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터치패널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버튼이 없어진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장애인들이 구형 가전제품을 구하려고 중고 상점을 뒤진다는 말을 들은 그는 친구들과 함께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물건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자신을 바꿔 새로운 창조를 완성하다

이들이 만든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2016년에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영구 컬렉션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손목시계가 만들어진 500년 전부터 10년 단위로 가치 높은 제품을 선정하는 컬렉션으로 그만큼 제품의 혁신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성과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 눈을 떴기에 더욱 의미 있다.

김형수 씨는 사용자가 볼 수 없기 때문에 활용도만 높은 제품을 구상했지만 오히려 남들의 눈에 예쁘고 세련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통해 생각을 달리 하게 된 것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은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이라는 올바른 장애인식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만들어 갈 또 다른 혁신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그리고…축구감독이
찾아왔다
사라 라이너첸 저│박진수 역디오네│2013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만나다

책의 주인공인 사라 라이너첸은 여성 장애인 최초로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한 경력을 가진 선수다. 뉴욕 마라톤, LA 마라톤, 뉴질랜드 밀레니엄 마라톤, 런던 마라톤, 보스턴 마라톤 등에 출전했고 1992 바르셀로나 패럴림픽 육상 종목에 참가하며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알린 그녀는 지난 2004년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철인3종 경기 챔피언십에 참가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에는 비록 규정 시간보다 15분을 넘겨 들어오는 바람에 실격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2005년에 재도전해 마침내 시간 내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도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후 2006년에는 미국 방송사 CBS에서 기획한 리얼리티쇼, 어메이징 레이스(The Amazing Race)에 출연해 보철로 만든 다리로 만리장성을 기어오르는 장면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더 큰 꿈과 미래를 만들어가다

이 책의 제목은 그녀가 2008년에 겪은 경험에서 비롯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어 뉴욕에 있는 세계 최대의 백화점 메이시에서 사인회를 연 사라의 앞에 축구 감독이 찾아온 것이다. 그녀가 6살 때 가입한 유소년 축구팀의 감독이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처럼 운동을 가르쳐주지 않은 그는 그녀가 세상에 보여준 열정에 감화되어 용서를 구하러 온 것이다. 그때의 차별을 계기로 자신의 장애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자랑스럽게 여겼다는 그녀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보상 받는 경험을 통해서 더 큰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근위 대퇴골 부분적 결손이라는 진단을 받고 남들보다 짧은 한쪽 다리로 살다가 남은 다리마저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던 그녀는 자신의 삶이 장애물투성이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려드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도전하는 삶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녀는 “제일 잘 달린다고 해도 도망칠 수는 없다”는 단순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녀에게 장애인체육은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이었고 자신에 대한 단단한 믿음은 쌓아갔기에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