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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Play

문화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다

책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휠체어>
글 · 편집실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활동할 수 있는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다. 장애와 함께 살아가게 된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두 권의 책을 통해 패럴림픽에서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끈기와 열정을 돌아보자.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알렌 저 │ 박지영 역가나출판사 │ 2021
빅토리아 알렌의 생존과 가족,
특별한 믿음에 관한 기록
소녀, 기적을 만들다

2012 런던 패럴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빅토리아 알렌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고백한 책이다. 11살에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4년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평생을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후에 어떻게 수영 선수로 다시 태어났으며 끝내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혼자 설 수 있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 2006년, 희소병인 횡단척수염과 급송 파종성 뇌척수염을 앓고 식물인간이 된 그녀는 움직일 수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태로 4년을 살았다. 하지만 희망이 없으니 그만 포기하라는 의료진의 말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그녀가 일어나기만 바란 가족의 간절한 기도와 헌신적인 간호 덕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다

이후 휠체어와 영양공급관을 매달고 학교에 돌아갔지만 장애를 가졌으며 예민한 청소년 시기를 건너 뛴 채 몸만 자란 그녀는 아이들과 멀어져갔고 점차 어두운 성격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어느 날 물 속에서는 휠체어가 없이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수영에 열중해 패럴림픽금메달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빅토리아 알렌은 책의 제목처럼 ‘포기하는 대신, 투쟁하는 쪽을 선택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이런 소개처럼 장애에 따르는 불편을 의지로 이겨낸 모습은 매일을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책은 이 과정에서 그녀를 괴롭힌 여러가지 시련도 묘사하지만 그 끝에는 어떤 시련을 겪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이루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자유로운 휠체어
질 로시에, 니콜라 무그 저 │ 김현아 역한울림스페셜 │ 2020
무례한 관심은 집어치워!
어울림의 의미를 다시 쓰다

장애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파헤친 프랑스의 그래픽 노블이다. 장애를 대하는 당사자의 심층 심리를 묘사해 사회적 인식과의 괴리를 보여준다. 특히 비장애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솔직한 심정을 가감없이 묘사한다. 장애를 입은 토니오와 그의 곁을 맴도는 비장애인 친구의 관계를 보여줘 책을 읽는 내내 각자의 상황에서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독자가 생각하게 만든다.

장애가 있는 토니오는 괴팍하고 냉소적인 성격에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고 제멋대로 구는 골칫거리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가 다가올 수술에서 남은 다리마저 잘라내야 할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 이야기는 점차 그의 내면으로 향해간다. 비장애인 친구의 동정 섞인 친절 때문에 화가 난 그가 하는 말은 ‘친절한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날카롭게 찌른다.

“넌 이해 못해, 아무 것도. 정말 내 친구가 되고 싶냐? 그럼 가서 다리 하나 자르고 와. 나랑 할 말이 정말 많아질 거다.”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꿈꾸다

이야기가 계속되는 내내 두 사람은 소통하지 못하고 부딪치지만 그럴 수록 독자는 현실과 싸우는 토니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겉만 봐서는 이해할수 없었던 그의 용기도 읽을 수 있다. “난 다리가 하나 밖에 없지만 너보다 훨씬 빨리, 멀리 갈 거야”라는 토니오의 말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유에의 갈망이 담긴 명대사로 대한민국 패럴림픽 선수단이 도쿄 패럴림픽에서 보여준 선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이 최선을 다해 누구보다 빨리, 멀리 달려간 우리 국가대표들 선수들의 용기와 노력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