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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체육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다

세바시에 소개된 장애인 체육 선수

편집부 사진 제공 유튜브 ‘세바시 강연(Sebasi Talk)’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뜻하는 세바시는 대한민국 각 분야에서 연사들을 초청하는 강연회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큰 울림을 주는 강연으로 CBS 채널, 유튜브, 페이스북, 팟캐스트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바시 강연에 나선 장애인 체육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침묵 속에서 진심을 펼쳐낸, 김상현 청각장애 야구선수
김상현 선수의 강연 장면

29살의 대학생 김상현 선수는 청각장애 야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청각장애인 야구부로 유명한 충주 성심학교 출신으로 2008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농아인 야구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몸이 약한 탓에 성격이 소극적이었지만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회복하고 활달해졌다.

이후 공장 취업을 택하면서 운동선수의 길을 포기했지만 아버지가 간암에 걸리면서 병간호를 위해서 이마저도 그만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방황하던 그는 ‘대구 호크아이 농아인 사회인야구단’에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는 미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바꿨다며 ‘서로를 돕는 삶을 살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언어는 연단에 서서 관객들을 상대하는 강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스포트라이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고 강사는 표정과 몸짓으로 기분을 전달하지만 관객은 대부분 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김상현 선수의 강연은 사진, 자막, 수어가 이어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 속에서 진행돼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선수의 진솔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키기에 충분했다.

목표를 세워 긍정적인 삶을 사는, 문진호 휠체어댄스스포츠 선수
문진호 선수의 강연 장면

문진호 선수는 2007년부터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풍부한 감수성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춤에 대한 열정으로 훈련에 매진했고 경기도 대표선수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금메달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수상했다. 2003년 졸음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로 하지를 잃고 방황하던 그는 아내마저 떠나간 후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절망에 빠져있던 그는 갓난 아이였던 아들을 보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 길로 재활병동으로 달려가 힘든 재활 과정을 모두 소화한 후 복지관에서 체육활동에 도전한다.

매일 아들을 키우고 댄스 훈련을 하는 나날을 보내며 70세까지 국가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문진호 선수. 국가대표라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파트너를 배려하고 훈련을 더해나가겠다는 진솔한 마음이 관객들을 감동시킨 강의였다.

매일 꿈을 더 크게 키워나가는, 김세진 장애인수영 선수
김세진 선수의 강연 장면

장애인수영 국가대표 출신 김세진 선수는 로봇다리 수영선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국내외 수영대회에 출전할 때 의지를 부착한 탓에 이런 별명을 얻게 된 그는 지난 200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장애인 수영대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대회에서 150여 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2011년에는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서 7관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뉴욕 허드슨 강에서 펼쳐진 리틀 레드 라잇 하우스 수영대회에서 전체 21위, 18세 이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선천적으로 무성형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그는 4살 때 수술을 받아 의지로 걷게 된 후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에 도전했다. 그 중 휜 척추를 고치기 위해 재활 운동으로 택한 수영에 재능을 보였고 지난 2016년 리우 패럴림픽 예선에 비장애인 부분에 출전해 2시간 37분 만에 완주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24살인 그는 IOC 위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강연에서는 그는 어린 시절 입양해 친자식처럼 키워준 어머니의 가르침도 풀어놨다. 서는 법이 아니라 일어나는 법을 가르치고 못 일어나겠으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라는 지혜는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